“표적”(sign)이란 메시야를 증명하는 기적적인 사건을 말합니다.
바래새인들이 예수님에게 표적을 보여달라(11절)고 요구하자,
예수님은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적을 구하느냐….이 세대에 표적을 주지 아니하리라”(12절)고 거절하셨습니다.
■ 그 이유는, 바리새인들이 표적을 보여달라고 한 목적은 “예수님을 믿기 위해서”가 아니라,
“예수님을 시험하기 위해서”였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백성들이 예수님이 메시야라는 사실을 믿게 되면,
종교지도자로서 가진 권세와 부와 명예를 예수님에게 빼앗길까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하늘과 땅이 갈라지는 기적을 보여준다 해도, 그들은 예수님을 메시야로 인정하지 않고,
“그것은 바알세불 (사탄)의 도움을 받은 것이니, 또 다른 표적을 보여달라”고 요구할 것입니다(눅11:15).
►이스라엘 백성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본문 앞에 보면, 수많은 백성들이 예수께서 물고기 2마리, 떡 7개로 4천명을 먹이시는 기적을 경험했습니다.
또한 예수께서 문둥병자를 고치고, 죽은 야이로의 딸을 살리고, 귀신을 쫓아내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보거나 귀로 들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임을 증거하는 확실한 표적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은 “더 많은 기적을 일으켜 우리 문제를 해결해 주시고,
더 많은 떡을 주어 우리 배를 채워주십시오”라는 이기적인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 예수님을 따라다녔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떡을 먹고 배가 불렀기 때문이다”(요6:26)라고 말씀하셨습니다.
■ 바리새인과 백성들이 “표적을 보여달라”면서 주님을 시험했듯이,
우리도 주님의 능력을 보여달라고 하나님을 시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학생은 공부를 하지 않다가, “시험에 합격시켜 주시면, 하나님을 믿겠습니다”라고 기도합니다.
어떤 성도는 열심히 일하지 않고, “로또가 되게 해 주시면, 하나님을 잘 믿겠습니다”라고 기도합니다.
어떤 부모는 평소에 기도하지 않다가, “자녀가 좋은 직장에 들어가게 해 주시면(또는, 자녀의 병을 고쳐주시면),
제 삶을 하나님께 바치겠습니다”라고 기도합니다.
►이러한 기도와 바램은 바리새인처럼 “하나님을 시험하는 기도이며, 요행을 구하는 기도”입니다.
하나님은 가끔 그런 기도에 응답하실 때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그런 기도에 응답하지 않습니다.
“조건 있는 기도”를 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응답을 해 주셔도, 백성들처럼 자기 이익을 위해 “또다른 조건을 걸고,
또다른 기적을 요구할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 우리의 기도는 조건을 걸고 뭔가를 요구하는 “어린아이 수준”을 넘어서,
주님과의 관계를 추구하는 “성숙한 수준”으로 성장해야 합니다.
평소에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교제하고, 하나님을 의지하십시오.
►인생에, 수많은 기적과 능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요나의 표적(예수님이 죽으시고, 부활하신 표적)을 믿고 구원받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마16:4).
임마누엘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일상적인 삶속에,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항상 함께 하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마28:20, 히13:5).
그러므로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아도 하나님의 함께하심과 예수님의 구원하심을 의심하지 말고,
기도의 응답이 없어도 절망하지 마십시오. 항상 주님과 깊은 교제를 나눔으로써,
고난 중에도 감사하며 환난 중에도 기뻐하는 것이 “참된 믿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