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기도(Jesus prayer)는 주후 5세기경 수도사들이 시작한 짧은 기도입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이시여, 이 죄인을 불쌍히 여기소서”
(Lord Jesus Christ, Son of God, have mercy on me, a sinner)라는 기도를 반복하면서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소경 바디매오의 기도”는 예수기도의 기원입니다.
■ 1.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Have mercy on me)
바디매오로 하여금 예수님을 간절히 기다리게 만들었던 가장 큰 원인이 무엇입니까?
예수님께 나아가게 만들었던 가장 큰 동기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자기자신에 대한 절망감과 무력감이었습니다.
그는 맹인이면서 거지(46절)였기 때문에, 인생의 뼈저린 고통과 아픔을 겪었습니다.
그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살면서 육체적 고통으로 괴로워했고,
무엇을 하든지 남의 도움을 의지해야만 했고, 사람들의 조롱 받았고,
가난에 허덕이며 구걸하는 동안 온갖 마음의 상처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그 결과, “나 스스로는 살아갈 수 있는 능력도 없고, 지혜도 없고, 소망도 없는,
불쌍한 사람이다”라는 절망감이 그로 하여금 예수님을 찾고 예수님을 바라보게 만든 것입니다.
►여러분, 세상 많은 사람들이 왜 하나님을 찾지 않습니까?
그리스도인들이 왜 기도하지 않습니까? 그것은, “내 능력으로 충분히 잘 살 수 있고, 내가 가진 물질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나는 착하고 양심적이고 좋은 사람이다”라고 생각하는 교만한 마음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하나님을 의지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교회에 나오지 않고 기도의 자리에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자기의 능력과 지혜를 신뢰하지 마십시오. 반대로, 바디매오처럼,
“나는 능력도 없고, 소망도 없고,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자기자신에 대해 철저히 좌절하고 절망하시기 바랍니다.
자신의 연약함과 무능력함을 인정하는 사람만이 주님을 바라볼 수 있고,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기도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뜻에서, 예수님은 “건강한 자에게는 의원이 쓸데 없고, 병든 자에게 쓸데 있느니라”,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왔다”(마9장)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어려움을 허락하시는 이유는 우리가 철저히 자신에게 절망함으로써
하나님을 바라보며 기도하며 나아오길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 2. “다윗의 자손, 예수여” (Jesus, Son of David)
바디매오는 예수님이 나오라고 했을 때, 벌떡 일어나서 “예수님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그 결과, 예수님은 그의 믿음을 보시고 그의 눈을 뜨게 해 주셨습니다.
►여러분, 이와 같이 믿음이란 자신의 무능력을 인정하고, “주님 앞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무능력하고 죄가 많고 날마다 쓰러지기 때문에, “주님앞에 나아가는 것”이 두렵고 부끄럽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십자가의 의를 힘입어 담대하게 나아가면, 주님이 영접해주시고 큰 능력으로 문제를 해결해 주신다”는
것을 믿고, 주님 앞으로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겨자씨만큼, 작은 믿음”을 통해서도,
“산을 옮기는 기적의 역사를 만들 수 있다”고 약속하셨습니다(마17:20).